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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토로그 마이가든



D - 2 놀고있네

 졸업 후 대학원 갈거라고 진로 묻는 사람들에게 대답하고 다닌게 엊그제 같은데 이제 결과 발표까지 이틀 밖에 안남았다.

 생각해보면 진짜 식은땀 나는 입시였다. 아슬아슬하게 시험일자를 파악하고, 탱자탱자 놀다가 시험을 보고, 탱자탱자 놀다가 영어공인점수를 따고, 탱자탱자 놀다가 원서 접수를 하고, 탱자탱자 놀다가 면접을 보고. 물론 특별히 공부를 따로 해야되는게 아니고 평소에 그런 방식으로 뭔가를 접하고 따져보고 했어야 지원이 가능한 분야였고, 평소 그래왔다는 자신이 있어서 그런 태도가 가능했겠지만,  발표가 하루하루 다가오는 요즘 한시간에 두번씩은 그래도 조금 진지하게 할걸, 하고 곱씹어보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딱히 지금 뭘 어떻게 바꿀 수 있는 것도 아닌데, 잠을 못이루고 피로감으로 떡이될 지경까지 찾고 정돈하고 보고 날을 부지기수로 새는 상황에 이르렀다. 대학 2년 때의 그 시기 이후로, 이토록 강렬하게 이런 이루 말할 수 없는, 뭣도 아닌것 같은 느낌에 사로잡힌 적이 없는 것 같다. 심지어 이렇게 적는에서도 아무런 해방감이나 위로를 느끼지 못한다. 이것은 상당히 의외의 일이다. 비록 내용 자체에 큰 가치는 없더라도, 펜을 놀리고 키보드를 두드리는 것은 나에게 큰 힘을 주는 행위였는데.

 고등학교 시절의 꿈을 꾼다. 타국의 동생을 생각한다. 좀처럼 연락을 건네지 않아 만날때마다 쓴소리를 하는 친구들의 얼굴을 떠올린다. 아버지와 어머니, 많은 사람들이 고인이 된 어르신들, 친밀하게 말을 주고받곤 하지만 별 세계의 사람들처럼 느껴지는 친척 형제들(가족도 완전한 타인도 아닌 그 기묘한 감각), 군시절의 선후임과 대학에 동아리가 있던 시절의 선후배들, 여러 수업에서 같은 조가 되었던 사람들, 얼굴, 그 중에서도 눈이 자꾸 자꾸 상기된다. 모든 낯익은 것들이 상상도 못한 낯선 것으로 바뀔것 같은 생각이 든다.




PC를 쓰다보니 도구에 휘둘렸네


가끔 이게 무슨짓인가 하는 생각이들 때가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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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심정은?

Orandum est
ut sit mens sana
in corpore sano